5월엔 주식 팔아라? 꼬리 무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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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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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미국 월가 격언이 우리 증시에서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 5월을 전후로 중국 주식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돼 코스피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영국 '브렉시트' 투표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28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외국인이 5월을 앞두고 우리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서 지수 하락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인은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속한 A주가 MSCI에 편입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내갈 수 있다. A주는 중국 내국인뿐 아니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도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증권가에서는 A주 편입으로 단기간에 2조원 가량이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는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MSCI 이머징마켓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증시를 약세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50%만 편입한 알리바바 역시 이번에 나머지 절반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따라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돼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5년 11월 30일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대형주가 MSCI 이머징마켓에 편입되자 외국인은 하루 만에 5383억원어치 주식을 우리 증시에서 팔았다. 코스피는 이런 영향으로 2000선을 내줘야 했다.

영국이 6월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놓고 실시하는 브렉시트 투표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도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 

브렉시트 우려는 달러 인덱스의 70%를 차지하는 파운드화 및 유로화의 약세로 이어지며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신흥국 자금 유출 및 달러 표시 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을 증가시켜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이른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 FOMC 회의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와 미 FOMC 회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하고, 특히 그에 따른 달러 강세는 우리 증시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달러 강세가 시작된 지난 2014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된 데서 보듯 달러 강세는 신흥국 경기 불안 요소로 작용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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