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가상현실(VR) 시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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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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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감독 "향후 10년 영화산업 판도 VR 기술이 좌우할 것"

  • 장이머우 신작, 미중 합작영화 '창청-더 그레이트 월'에 VR기술 활용될 듯

장이머우 감독이 26일 관련 기업의 VR브랜드 출시 현장에서 VR 시장 진출과 관련 기술 활용을 원한다고 밝혔다. [ 사진=장이머우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한 창업기업 도약에 힘을 실으며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상현실(VR) 시장에 과감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장 감독이 26일 중국 국내 가상현실(VR)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분주한 베이징당훙치톈(北京當紅齊川)그룹의 VR 전문 브랜드 '쏘리얼(SoReal)' 출시 현장에 참석, VR 시장 진출은 물론 영화촬영에도 관련 기술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27일 보도했다.

'붉은 수수밭(1988)' '인생(1994)' '영웅:천하의 시작(2002)', '5일의 마중(2014)' 등 걸작으로 유명한 장 감독은 당훙치톈의 공동창업자이면서 예술분야 총감독을 맡고있다. 당훙치톈은 쏘리얼 브랜드를 내건 대형 오프라인 VR 엔터테인먼트 체험공간을 올 7월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장 감독은 "나는 시각적 영상과 신기술에 민감한 영화 감독으로 과거 VR 기술에 대해 들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아득한 미래에 미국 할리우드에서만 나올 수 있는 기술로 생각했고 중국 관련 기업이 이미 상당한 수확을 거뒀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또, "이 시대의 중국 청년들은 앞서나갈 뿐 아니라 또 뛰어나다"며 당훙치톈과 함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 감독이 신작에 VR기술을 적용할 가능성 크다는데 여론이 쏠리는 분위기다.

장 감독은 이날 VR기술을 도입한 영화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 감독은 "가상현실(VR) 기술이 모든 산업과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VR 기술이 향후 10년간 영화산업의 판도를 뒤집고 VR없는 영화 감독은 감독이 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할리우드는 물론 적지않은 중국 영화 감독이 VR 기술 활용을 시도하고 있고 나 역시 이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마침 장 감독의 신작 '창청(長城 The Great Wall)'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해당 영화에 VR기술 활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장 감독은 6개월 전부터 미국에서 '창청' 후반부 작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유명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창청은 중국 완다그룹이 인수한 레전더리 픽처스의 첫 미·중 합작영화기도 하다. 투자·배급은 미국의 유니버셜 픽처스가 맡았으며 중국에서는 올 12월, 미국에서는 내년 2월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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