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는 4·13 총선을 보름여 앞둔 28일 당 조직과 체질을 선거 체제로 탈바꿈, 본격 득표전에 돌입했다.
19대 총선이 대부분 양당 체제로 치러진 것과 달리 20대 총선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변모한 만큼 여야 모두 중도층 흡수를 위해 계파와 보수-진보 노선을 아우르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조직을 꾸린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여야 모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간 갈등을 추스리고 당내 구성원들의 일치단결을 통해 선거 승리에 올인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새누리, '당 화합' 역점…김무성 "오로지 총선 승리 뿐"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당 화합’에 역점을 둔 선대위를 꾸렸다. 통상 1∼2명이던 선대위원장을 5명으로 늘려, 앞서 공천 내홍에 따른 상흔을 추스리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우선 비박(비박근혜)계로 통하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등 기존 지도부가 선대위원장으로 나섰고, 여기에 야권의 경제통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합류했다. 계파와 보수, 진보 이념을 극복하는 한편 당의 화합을 중요시했다는 것이 당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 발족식 겸 공천자대회에서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로 근심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제 공천은 끝이 났다"면서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오로지 총선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공천 갈등 속에 일부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고 일부는 공천관리위에서 공천을 받고도 출마가 좌절된 것과 관련한 후유증이 계속된다면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총선에는 기존에 없었던 권역별 담당 선대위원장을 선정, 지역 밀착형 총선 전략 수립에도 신경을 썼다.
권역별로 △김태호(부산·경남) △김을동·안대희(서울) △이정현(호남·제주)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경남) △최경환 전 원내대표(대구·경북) △황우여(인천) △정갑윤(울산) △정병국(경기) △이주영(경남) △정우택(충북) △김기선(강원) 의원 등을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선임, 친박계와 비박계를 고루 배치했다.
아울러 공동총괄본부장에는 황진하 사무총장, 이군현 전 사무총장이 내정됐고, 전략본부장(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홍보본부장(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공약본부장(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조직본부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도 선정했다. 또 대변인은 이상일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을 우선 선정하고, 여성 대변인도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
◆더민주 '김종인 원톱' 체제…국민의당 '무능한 야당 대체할 선거"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 중심의 ‘원톱 체제’를 고수했다. 더민주 선대위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경제 전문가를 전면에 포진했다는 것이다.
김진표 전 부총리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국민경제상황실까지 설치했다. 민생경제 이슈를 선도하고자 발족할 '경제상황실(가칭)' 책임자에는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이 내정됐다.
더민주는 총선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하고, '투표가 경제다',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이라는 문구를 현수막 등에서 적극 활용, 경제문제를 전면에 배치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의원을 비롯해 8명의 선대위 부위원장단을 추가로 인선했고, 이들은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31일 첫 유세를 서민경제 활성화의 의미를 담아 재래시장에서 시작하고, 권역별로 총선 후보자들과의 '경제살리기 연석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6인 체제를 꾸렸다. 마포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1·2번으로 지명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가했다. 기존 안철수·천정배·김영환·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의 4인 체제에 2명이 더해진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 총선도 연대 없이는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의당 선대위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심상정 상임대표와 김세균 공동대표,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해 회의를 열고 '민생제일 선명야당'을 기조로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정의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고양시에서 총선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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