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주 까지 약 한 달간 국내 음원 차트의 동향을 살펴보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가 차트 상위권을 몽땅 집어삼켰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OST까지 덩달아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윤미래의 ‘Always’를 비롯해 다비치 ‘이 사랑’, 엑소 첸X펀치 ‘Everytime’, 케이윌 ‘말해! 뭐해?’ 등이 차트를 석권하며 정작 신곡을 낸 가수들의 음원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잠식했던 음원 차트에 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기를 펴지 못했던 ‘음원 강자’들이 속속 차트 상위권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다양한 뮤지션 및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들이 음원 차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버스커버스커 보컬 장범준. 그는 지난 25일 0시 정규 2집을 발매했다. 발매와 동시에 수록곡 ‘사랑에 빠졌죠(그대만이)’를 비롯해 ‘빗속으로’, 그리고 선공개곡인 ‘그녀가 곁에 없다면’ 등이 차트 줄세우기를 하며 ‘태양의 후예’ OST의 기세를 꺾어놨다. 이는 독특한 목소리와 위트있는 가사, 서정적인 분위기까지 장범준 특유의 매력들로 인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벚꽃 연금’이라고 불리는 ‘벚꽃 엔딩’까지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야말로 ‘차트 헌터’라고 불릴 정도다.
장범준 뿐만 아니라 그룹 블락비의 신곡 역시 장범준과 함께 차트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블락비는 지난 28일 0시 리드싱글 ‘몇 년 후에’를 발표하며 1년 7개월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블락비의 새 앨범 전 몸풀기용 음원인 ‘몇 년 후에’는 발표 당시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신곡은 블락비가 보여준 색깔과 크게 벗어나 강렬함 대신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 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큰 성과다.
특히 현재 음원차트에는 탑 10위에는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을 찾아볼 수 없는 현재 음원 시장의 상황에서 블락비는 매우 분전하고 있다. 이는 그간 블락비 리더 지코를 비롯한 멤버들의 음악적인 역량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게 국내 음원 시장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뮤지션들이 다시금 기를 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장범준과 블락비를 비롯해 4월엔 더 많은 뮤지션들이 다양한 음악으로 컴백을 예고해, 음원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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