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미묘한 신경전…프로야구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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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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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공식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화끈한 입담이 펼쳐졌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8개월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을 선포했다.

프로야구 개막을 알리는 2016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올 시즌 5강을 넘어 우승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날 10개 구단 가운데 8개 구단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를 당당히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개장 경기 마운드 주인공은 누굴까.

도전자 입장으로 바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뒤 두산의 삼성의 천적이었던 더스틴 니퍼트를 예상했다. 류 감독이 “개막전서 니퍼트를 깨보겠다”고 말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맞다”면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바꿔드릴 수 있다”고 도발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조쉬 린드블럼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맞붙고,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서 에이스 양현종과 에릭 해커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또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슈가 레이 마리몬과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개막전 선발투수들의 당당한 공개가 이어진 가운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개막전으로 뜨겁게 달궈질 잠실구장의 마운드는 물음표로 남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새벽 3시까지 고민했지만 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한 발 뒤로 빼자, 양상문 LG 감독도 “김성근 감독님께 야구를 배웠다.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관에 따라 나 역시 공개하지 않겠다”고 맞받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 선발이 아닌 주인공은 자리에 없던 베테랑 마무리 투수 임창용. 이날 오전 KIA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삼성을 떠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임창용의 영입을 확정지었기 때문. 주장 이범호는 “기사를 보고 놀라 임창용 선배께 전화했다. 주장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돌아올 때까지 잘해서 5강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윤석민도 “후반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반겼다.

화끈한 입담 대결은 올 시즌 우승 공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의 아름다운(?)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던 상의탈의 사건의 시발점이 바로 미디어데이. 이번엔 LG가 남다른 스케일의 공약을 제시해 정리했다. LG 주장 류제국은 “우승하면 불펜에서 이병규(9번) 선배가 말과 함께 등장하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이어 박용택도 “몇 년 전부터 준비한 공약이다. 구단 프런트에서도 말을 준비하기로 약속했다”고 공언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외친 미디어데이. 화끈한 입담 뒤에 숨겨진 진짜 실력은 내달 1일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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