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 아토피피부염도 악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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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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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모(왼쪽)·김지현 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새집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강모·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41명과 일반인 34명을 깨끗한 공기와 폼알데하이드가 있는 공기에 각각 노출시킨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환경부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환경 유해인자 규명기술개발' 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피부과학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를 통해 수분이 손실되는 양을 의미하는 '경피수분손실도'가 높아졌다. 폼알데하이드에 1시간 노출되자 피부의 수분이 10.4%, 2시간이 지나자 21.3%의 수분이 손실됐다.

일반인의 피부는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된 공기 중에서 수분 손실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피부는 폼알데하이드 노출 1시간에 4.4%, 2시간에 11.2%로 수분이 날아갔다.

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산도는 폼알데하이드 노출 1시간이 지나자 1.2%, 2시간 이후 2.0% 각각 높아진 반면 일반인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피부 산도가 높아지면 외부 자극에 붉게 달아오르거나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와 일반인 모두 깨끗한 공기 중에서는 경피수분손실도와 산도 측정에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를 분리해 깨끗한 공기와 직접 비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유해물질의 영향은 공기에 포함된 구성 비율이나 농도 등을 통해 추정해왔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과 병원 흡입독성연구센터가 유해물질과 깨끗한 공기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환경유발검사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 진행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향후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NO2),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미치는 영향도 조사할 계획이다.

안강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환경요인이 증명되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질환 관리로 아토피피부염·천식·알레르기 비염 등 관련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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