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속 어린 생명 구한 이재덕씨, LG의인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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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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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8살 장모군을 구한 이재덕씨.[사진=LG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한 아파트 화재로 불길 속에 갇힌 어린이를 구해낸 이재덕(34)씨가 LG복지재단이 시상하는 LG의인상과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게 됐다. 또 이씨와 함께 구조를 적극적으로 도운 이웃주민 김만석(38)씨와 최진성(28)씨에게도 격려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40여명이 긴급하게 대피했지만, 4층 자신의 집에 혼자 있던 장모군(8)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불길속에 갇히게 됐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발코니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장군의 목소리를 들은 이씨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웃주민들과 함께 급히 4층으로 올라가 현관문으로 진입하려 했다. 그러나 현관문이 굳게 닫힌데다 불길이 거세 구조에 실패했다.

이씨는 곧바로 3층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 발코니 난간 위를 밟고 올라가 손을 뻗어 4층에 있던 장군을 구조했다.

현장에 있던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현관 출입이 불가능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구조상황이 매우 위험했지만,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LG관계자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시민정신을 발휘한 의인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더욱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LG 의인상’ 수여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한편 LG복지재단은 지난 17일 경기도 가평지역에서 순찰 중 들녘에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옷에 불이 붙은 채 불길속에 갇힌 할머니를 구조한 가평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박종우(45) 경사의 의로운 행동에 대해서도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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