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국내 최초로 원하는 기능을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블록형PC’를 판매한다. 롯데하이마트는 30일부터 에이서(acer)의 ‘블록형PC’인 레보 빌드(Revo build)를 하이마트 대치점, 잠실점, 월드타워점 등 3개 매장과 하이마트쇼핑몰에서 단독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레보 빌드는 도시락 형태의 정사각 본체 위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블록처럼 추가로 쌓아 올리는 소형 데스크톱PC이다. 브랜드PC 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며 초보자도 손쉽게 조립 및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레보 빌드를 선보인 것은 최근 수년간 가정용PC의 수요가 데스크톱에서 점차 노트북 및 태블릿PC로 옮겨간 데 따른 결과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데스크톱이 대표적인 가정용PC로 인식됐으나, 노트북의 성능 및 휴대성이 향상되고 무선인터넷 사용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데스크톱의 자리를 노트북과 태블릿PC가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롯데하이마트의 PC 매출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의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2005년 PC 매출액 중 23%에 그쳤던 노트북 및 태블릿PC 매출은 2010년 60%, 2015년 75%에 달했다.
레보 빌드는 이러한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하고자 기존 데스크톱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공간효율성 및 이동성 등을 개선했다. 미니PC지만 성능 업그레이드와 기능 추가가 손 쉬워 소형 PC가 지닌 취약점도 보완했다. 1kg의 무게와 도시락만한 크기(135mm*135mm*56mm)로 휴대성도 높였다.
레보 빌드 3개 모델의 본체에는 각각 셀러론, 펜티엄, 코어I5 등 인텔 기반의 프로세서가 탑재돼 본체 하나만으로도 문서작성 또는 영화감상 등 일상적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사용자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본체 위에 추가 블록을 쌓아 올려 성능 및 기능을 손쉽게 강화할 수도 있다. 간단한 그래픽 작업이 필요하면 외장그래픽 블록을, 추가 메모리나 저장공간이 필요하면 1TB하드디스크 블록을 추가하면 된다. 온라인 게임이나 영화 한 편을 즐기고 싶다면 코어I5가 탑재된 본체 위에 오디오 블록과 외장 그래픽 블록을 쌓아 올리면 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도 장점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인 레보 빌드 3개 모델의 가격대는 20만원대부터 80만원대까지로 다양하다. 무선충전, 1TB 하드, 오디오, 외장그래픽 등 추가 블록의 가격은 각 10만원대다. 최고급 스펙의 CPU(코어I5)의 본체에 외장 그래픽 블록을 추가할 때 드는 비용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스펙이 비슷한 타 브랜드 PC보다 20~30%정도 저렴하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레보 빌드 단독판매를 기념, 다음달 9일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1등(3명)은 에이서 태블릿PC를, 2등(100명)은 영화예매권(2매)을 받는다. 3등(80명)과 4등(80명)은 각각 텀블러와 스피커를 받는다.
롯데하이마트 이용철 스마트기기팀장은 “PC를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거나 휴대하기 어려웠던 기존 데스크톱의 단점을 보완한 레보 빌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