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대규모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카드사 2015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58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줄었다.
카드론 이자수익이 11.4% 증가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7.3%, 6.8% 감소했지만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카드모집, 부가서비스에 들어가는 카드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 탓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가서비스도 함께 증가한 것이 카드비용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해 카드이용 실적은 최근 4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전체 구매실적은 667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조9000억원(8.8%)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1277억원), 하나카드(191억원), 현대카드(2128억원), KB국민카드(3345억원) 등 역시 당기순이익이 각각 1.2%, 25.4%, 2.0%, 2.3% 씩 줄었다.
삼성카드는 29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53.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보유주식 매각으로 4885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우리카드의 순이익이 947억원으로 전년대비 124%(525억원) 급증했다. 비씨카드는 2008억원으로 56.8%, 신한카드가 7394억원으로 9.3% 각각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상황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금융당국이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시키면서 연간 6700억원의 순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5만원 이하 무서명거래 확대 등을 통해 밴수수료 절감에 나섰지만, 밴대리점과의 마찰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분간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2014년, 2015년에 비해 카드 사용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비용지출이 커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수수료율 감소로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 부가서비스 등에 나섰고 카드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큰 실적 악화는 오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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