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제조업·뜨는 유통업 '해외수출', 10조 매출…"우리 소비재 '수출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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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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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유통업계, 14개국 진출…10조원 매출 달성

  • 우리 제품은 6000억 규모…화장품·식품·생활용품 등

  • 대형유통업체, 중기제품 판로 여는 전문무역상사 역할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김을 굽고 판매하던 박 모씨는 최근 중국지사를 설립했다. 작은 노점 장사로 시작한 그가 ‘김’ 하나로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순간이었다. 한백식품의 ‘박향희 김’ 성공사례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 열린 한국상품특별전에 김자반 시식행사는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연매출 60억원 신화의 주인공인 박향희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중소기업인 청우식품과 PB상품에 협력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 차원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공동 개발한 ‘계란과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제품 기획과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고 청우식품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등 중국·베트남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제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해외 진출한 유통업계의 역할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의류·식품·화장품 등 국산 소비재를 판 매출은 약 6000억원 규모로 해외 총매출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기업이 중소기업 판로를 개척하는 전문무역상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대한상의에서 열린 ‘해외진출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통해 우리 제품의 수출 확대 등 유통업계의 역할을 당부하고 나섰다.

국내 유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 첨병으로 유통기업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래 유망한 해외 온라인·오프라인 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예컨대 인도의 전자상거래시장은 지난해 16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는 등 2020년까지 7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업체들도 인도 자국업체, 알리바바, 아마존 등과 경쟁 중에 있다.

최근 유통 업태별 해외 진출 현황을 보면 대형마트·홈쇼핑 등 12개 기업이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 23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의 경우는 신흥 온라인 유통시장인 터키, 인니, 말련 등 현지 회사와 합작을 통해 진출하는 등 어려운 수출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국내 중소 유통시장의 한계는 여전하다. 이를 극복하고 수출 첨병으로서 유통기업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사격도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통업계와 ‘해외진출 유통기업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국내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 및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주형환 장관은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지만 판로확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가 많았다”며 “우리 유통기업들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마케팅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유통기업들이 요청할 경우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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