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세월만 흘러보낸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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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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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조위 장황한 질문 뒤에 돌아오는 대답은 애매한 변명 뿐

[사회부 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는 없었다. 참사가 발생하고 2년이 흘렀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청문회를 통해서는 관련자의 능숙한 변명만 확인할 수 있었다.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세월호 참사의 2차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 장소인 서울시청 다목적홀에는 유가족이 빼곡히 들어찼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세월호 영상이 나오자 일부는 눈물을 훔쳤다. 매스컴도 발 디딜 틈이 없는 취재열기를 보였다. 사회적 관심에 비해 청문회의 내용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의 참고인과 증인을 상대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증거도 충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보다는 진심의 반성과 사과를 끌어내고자 하는 목적도 보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단순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될 정도였다. 모두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의 담당이 아니다', '오래돼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등 관련자들은 애매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28일 청문회에서 이준석 선장은 검찰 진술까지 뒤집는 발언을 내놨다. 당시 반성의 의미로 수사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퇴선 명령 여부는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중대한 사안이다. 기억이 뒤바뀌거나 말이 뒤집힐 사안이 아니다. 이 선장의 뻔뻔한 변명에 유가족은 분노했다.

몇 번이고 청문회를 열어도 아이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유가족들은 철저한 책임자 색출과 처벌, 안전사회의 건설을 주장해왔다. 우리 사회에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것은 그간 호들갑만 요란히 떨었다는 점이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세월만 흐른 세월호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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