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좀비기업들 사이에서 분식회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참고보가 29일 전했다.
매체는 중국의 석탄, 철강, 조선업에서 과잉생산으로 인해 한계기업(좀비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으며, 이들은 은행대출을 연장받기 위해 대규모 분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공상연합회 산하 야금상회의 자오시쯔(趙喜子) 전 명예회장은 "전국 70여개 국유 제철사중 약 10개만이 흑자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의 재무제표상에는 흑자로 기록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의 부채율이 80%를 넘었고, 업황이 안좋아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철 업계의 은행 부채는 1조3000억위안이며, 비은행부채는 2조위안 가량이 존재한다"며 "좀비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권의 채무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대형 강철기업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만기 1년이상의 은행대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1년짜리 단기대출로 전환됐고, 이자율도 과거 대비 20~30% 올랐다"며 "은행대출 중 한곳이라도 끊긴다면 파산에 이를 업체들이 도처에 널려있다"고 말했다.
산시(山西)성이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지적됐다. 산시성의 석탄기업들은 2014년7월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의 70억위안의 적자를 냈다. 또한 현지 주요 철강기업 20여개 중 7곳이 생산중단조치를 내렸으며, 나머지는 감산을 진행중이다.
조선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난퉁중위안(南通中遠)조선의 좡젠쥔(莊建軍) 부총경리는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압박이 심각한 상태며, 민영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약 40%의 업체가 파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당국과 은행권이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대출축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계기업 퇴출은 은행에 채무리스크를, 지방정부에 세수감소를, 지역사회에 고용불안을 낳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 업체들은 분식을 포함한 여러 대책들을 사용하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좀 더 과감하게 좀비기업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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