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에서는 수학 영역 가, 나의 출제범위 변화로 졸업생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7일 실시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29일 발표하고 수학 영역이 기존 수준별 A, B형에서 가형, 나형 시험으로 변경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이 전년과 같이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70% 수준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낯선 지문이 늘면서 체감 난이도는 2016 수능 정도로 유지되면서 변별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가 문제를 평이하게 출제하더라도 EBS 교재와 연관이 떨어지면서 생소하게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창훈 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출제기조는 지난해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수학 영역의 경우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내용 변형이 되었는데 새로운 문항 유형에 대한 난이도는 2차례의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한 후 본수능에 적용해 출제기조를 지난해 수능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기존 출제의 재출제와 관련해서는 “학문의 특성이 주요 개념들은 교육과정이 변화해도 크게 변화하지 않아 주요 개념의 경우에는 상황이나 문항의 구조 등을 변형하는 방법으로 중요 개념을 다시 묻고 있다”고 밝혔다.
2017 수능에서 국어는 공통시험으로 바뀌었지만 수학은 출제 범위의 변화가 크다.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기존 수학 A형에서 집합과 명제, 함수가 추가되고 행렬, 지수로그 함수가 삭제된 가운데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수학 B형에서 행렬, 일차변환 등이 삭제된다.
이같은 변화로 졸업생 응시자는 추가적인 학습 영역이 생겼지만 재학생들은 기본 교육과정에 있었던 내용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과거 수학 A, B형에 비해 2017학년도 수학 가, 나형의 공통 범위가 적어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학 가형에서 수학 나형으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평가원은 올해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것으로 수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라며 필수화 취지에 따라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사는 4교시 탐구영역과 함께 진행되고 문항 수는 20문항, 시험시간은 30분으로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제공한다.
등급을 분할하는 원점수는 1등급과 2등급의 분할점수인 40점을 기준으로 5점씩 낮아져 40점 이상을 맞으면 1등급이다.
한국사는 대학들이 응시여부만 확인하거나 최소기준으로 3~6 등급 정도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시의 경우도 대체로 3~5등급에서 만점을 부여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는 이달 모의고사에서도 3등급이내가 34.38%, 4등급이내가 50.53%였다.
국어 통합 시험으로 일반고 최상위권은 이과 학생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과에 상위권 학생들이 많고 45문항 중 3~4문제를 차지하고 있는 과학지문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통합형 수능시절처럼 중세국어가 안 나오고 기술지문이 출제됐던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 이과 최상위권이 다소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중세국어는 인문계학생이 응시하는 국어 B형에, 기술지문은 자연계 학생이 응시하는 국어 A형에만 출제가 됐다.
이 본부장은 “국어 영역에서 어떠한 계열의 학생이건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의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반응을 탐색해 본 수능 때 어떤 지문이 나와도 학생들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와 관련해 대학들의 반영 방법이 달라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정연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2018학년도 영어 수능 등급을 어떻게 환산하는지, 반영비율을 어떻게 책정하는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수능영어가 완전히 변별력이 무력화된다거나, 혹은 수능영어로 인해서 등급으로 인해 과도한 사교육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들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2021 대입개편안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를 거쳐 내년 7월 경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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