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이동통신3사(이하 이통3사)간 소물인터넷 시장 경쟁이 뜨겁다.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는 물론 적극적인 서비스 유치에 나선 것.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 간 경쟁이 소물인터넷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소물인터넷 관련 전용망을 구축하거나, 글로벌 통신 사업자와 통신모듈을 개발하는 등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데 특화된 IoT 전송기술로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특징이다. 작고 간단한 통신 모듈 설치로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처럼 잠재적 가치가 높은 소물인터넷 사업에 프랑스 시그폭스와 인텔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일찌감치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이통 3사 역시 소물인터넷 사업 확장을 위한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저전략 장거리 통신(LPWA) 기술인 로라(LoRa)를 이용해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아시아 통신업체 중 최초로 로라 얼라이언스에 가입, 전국망 구축에 향후 2년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로라 방식의 IoT 전국망을 통해 현 이동통신 기반의 사물인터넷이 아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방식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IoT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펀드도 조성하고, 국내 벤처기업과 협력하는 IoT 토탈 케어 프로그램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KT도 소물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해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를 40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시작된 'LTE-M' 전용 모듈 10만개를 무상 제공하고,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전용망인 협대역(NB)-IoT에도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LTE 대역을 활용하는 'LTE 카테고리 1'이 탑재한 제품들을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IoT 전국 설치 서비스 및 사후서비스(AS)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별 열띤 경쟁이 소물인터넷 시장의 규모 확산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신사별 상이한 기술과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이용자 확보가 경쟁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때문에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IoT 개발 융합 사례를 더욱 발굴하고, 스마트홈과 보안 등 홈 IoT 서비스 대중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KT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IoT 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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