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의 신임 수장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이 29일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과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 국장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증시 폭락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샤오강(肖钢) 전 주석과 지난 1월 엄중한 규율위반을 이유로 낙마한 왕바오안(王保安) 전 국장을 대체하는 인사다.
농업은행 회장직을 맡고 있었던 류스위 주석은 지난 2월 20일 샤오강 전 주석이 퇴임하면서 증감회 제8대 주석의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첫 공식 무대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3월 3~16일)였다. 지난 5일 류 주석은 기자회견을 통해 "증감회 주석 취임 후 최우선 과제는 증시 관리·감독 역량 강화"라며 "법에 의거해 엄격하고 전면적인 관리·감독 체제를 마련해야 시장 개혁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며 증시 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12일 기자회견에서는 시장 변동성 증가에 불안해하고 있는 투자자에 '안정제'를 투여하기도 했다. 류 주석은 "주식발행인가제의 등록제 전환은 필요한 일이지만 무작정 돌진할 수는 없다"며 당분간 추진을 연기할 뜻을 밝혔다. 또, △ 중국 증시 급등락시 과감한 개입 △서킷브레이커 도입 연기 △ 중국 증시 구원투수인 국영금융기관 투자 장기지속 등도 선언했다.
류 주석 취임 후 중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안정된 모습이다. 29일 상하이종합지수 종가는 2860.02로 류 주석 취임 전인 한달 전과 비교해 2%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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