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투명 경영 속도를 높인다. 주요 계열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수를 대폭 늘린데 이어 전문성과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을 강화는 물론 대규모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롯데그룹은 3월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총을 통해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에는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 설치하기 위한 정관변경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여가겠다는 신 회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비상장사라도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모든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고, 1조원 이상의 회사에는 이사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 법률상으로는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발표 당시 롯데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는 14곳에 그쳤으나, 3월 정기 주총이 마무리되면 2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룹 전체 사외이사 규모도 61명에 이를 예정이다. 롯데는 확대 선임된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역량 제고를 위한 사내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계열사에 두기로 했던 투명경영위원회도 이번 주총 시즌을 통해 설치가 확정됐다. 롯데제과, 롯데건설, 부산롯데호텔 등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10개 계열사가 정관상 위원회 설치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추가 설치가 마무리 되면, 그룹 내 총 17개 계열사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투명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맡기로 했다.
롯데는 올해 안에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준법지원인 제도를 확대 도입해 준법경영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롯데건설, 코리아세븐 등 소비자와 협력업체 접점에 있는 회사에는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해 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는 다양한 주주친화정책도 채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다. 롯데제과는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500원으로 하는 주식분할을 결의했다. 롯데제과,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등 3개의 상장사를 비롯해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9개의 비상장사는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 조항을 마련해 중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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