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특별 초대석에 참석해 “야권연대와 진보정당의 목표는 충분히 양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논란이 되고 있는 야권연대에 관해 진보정당의 입장을 밝힌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심 대표는 “연합정치는 상수이며 중요한 원칙이다”라며 “선진국에서도 일상적으로 정책을 중심으로 연정을 통해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또 “매번 1000만표의 사표가 발생하는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바꾸지 않고 연대를 비판하는 것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정의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심 대표는 “(야권연대 불가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말하지 않으면서 색깔론에 기대는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정체성이 달라서 연대를 하는 것이지, 같다면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야권 분열에 대해서 제1야당 리더들은 누구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전체 야권에 대해 심 대표는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정의당이)제기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을 이기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호남 쟁투에 혈안이 돼 있다”며 “(더민주가)‘당대 당’ 연대를 파기하면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소수당 후보의 사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당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심 대표는 “새누리당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요건마저 지키지 못한 정치모리배들의 사익추구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국민들이 (현 정부의)경제실정 심판을 머뭇거리는 까닭은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는 무능한 제1야당을 불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노선이나 비전에서 새로운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3당의 위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약 170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자신의 지역구에서의 총선 전략에 대해 심 대표는 “아파트 단지가 중심인 고양갑의 인구가 8만명이나 늘었다”며 “젊은 세대들이 많이 들어온 만큼 지난 총선에 비해 우호적인 여론이 많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도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당당히 승리했다”며 “(지역구 유권자들이)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표를 주신 덕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