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기정상화 총력…잃어버린 자존심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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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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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서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명확한 비용주체 도입 약속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0일 “사즉생의 각오로 회사를 조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개최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급박한 위기순간은 지나갔지만, 회사의 조기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한해는 대우조선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로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정 사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밖에 드릴 게 없다’고 말한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의 상황과 같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잃어버린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하는 2016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공사 중인 해양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명확한 비용주체 제도 도입 등 두가지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내 회사가 인도해야 할 해양 프로젝트가 상당수에 달한다”며 “예정된 9기의 해양 프로젝트 적기 인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인도지연 문제에 당면해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 보니, 원가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비용주체 제도를 도입했고, 생산조직에서 공정과 비용까지 책임지도록해 명확한 원가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정정에 대해 소액주주가 반발해 소란이 예상됐지만, 주총은 17분 만에 마무리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의 권고에 따라 지난 25일 과거 2013~2014년도 회계를 적자로 정정하며 소액주주의 반발을 샀다.

회계 수정으로 201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4409억원은 7784억원 규모의 적자로, 2014년 영업이익 4711억원은 7429억원의 적자로 정정됐다. 2015년 총 손실을 2013~2014년 나눠 반영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은 당초 5조5051억원에서 2조9372억원으로 감소했다.

정 사장은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에 대해 “적자규모에 대해서는 발표했고 2013, 2014년도 귀속된 부분이 있는데 회계상의 문제로 생각된다”며 “그것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외에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사내·사외이사 12명에 대한 보수총액은 기존 6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었다.

귀책사유로 퇴임한 임원에 대한 퇴직금은 귀책사유의 경중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률을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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