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LINE(라인)이 알뜰폰과 무료 모바일 서비스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O2O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라인이 내놓은 파격적인 서비스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O2O(online to offline)는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던 기업이 인지도를 이용해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고차 판매 등에 나선 것도 O2O의 한 사례다. 한국에서도 카카오 택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O2O기업이 나타나는 추세다.
네이버 자회사인 일본 라인은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1540억원)를 돌파했다. 월간 순수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2억 1500만 명으로, 대부분의 이용자가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포진해 있다. 주요 수입원은 게임과 라인 스탬프(이모티콘), 광고 수익 등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유입된 신규 유저 수는 300만 명에 그쳤다. 중국 이용자들을 끌어 들이지 못한 것도 한계로 꼽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에 인수한 휴대폰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의 중국 내 MAU는 10억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국 토종 기업 텐센트의 채팅 앱인 웨이신(微信)도 MAU가 7억 명 전후인 점에 따지면 크게 뒤진 상태다.
앞서 라인은 '라인 모바일'이라는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라인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이용 빈도가 잦은 서비스의 데이터 통신료로 무료화 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기반으로 한 실물 카드인 '라인페이 카드'도 선보였다. 라인페이 카드 가입자는 벌써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사또 히토시 정보통신종합연구소(ICR) ICT창조연구부 연구원은 "이용자 감소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사업자들과의 경쟁 구도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다른 수입원 모델로 O2O를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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