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상장사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상장은행의 지난해 실적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순익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며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순익은 급증해 양극화가 심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신쾌보(新快報)는 상장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는 둔화세를 보이면서 마치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듯한 심각한 양극화를 보였다고 30일 보도했다.
교통은행이 29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665억2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에 그쳤다. 중신은행의 순익도 1.15% 늘어난 411억5800만 위안이었다.
지난달 17일 실적을 공개한 초상은행의 순익 증가율도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된 3.11%에 그쳤다. 이는 중국 은행업계가 초고속 성장세를 지속해왔고 최근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심화, 인민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안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평균 2.4%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인 2014년의 9.6%와 비교해 무려 7.2%포인트가 둔화된 수준이다. 신쾌보는 올해에도 중국 경기둔화,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등의 지속이 예상돼 중국 시중은행의 순익 증가율 '0% 시대' 도래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상장은행의 순익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아니었다.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순익이 급증해 실적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 난징(南京)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28억2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2.75% 급증했다. 순익은 70억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24.86%에 육박했다. 닝보(寧波)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16.31%,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정저우(鄭州)은행의 전년 대비 순익 증가율은 36.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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