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번주 관망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30일 흔들림없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 외환관리국의 '국가대표' 합류 등이 상승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가뿐하게 장을 시작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지속했다. 오후장 막판에 기울기를 키우면서 3000선 돌파에 성공, 전거래일 대비 80.81포인트(2.77%) 오른 3000.64로 장을 마쳤다. 선전증권거래소의 투자열기는 한층 더 뜨거웠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0.98포인트(3.48%) 급등한 10445.69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96.24포인트(4.47%) 주가가 훌쩍 뛰며 2248.78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열기도 뜨거웠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344억1100만 위안, 3940억1800만 위안으로 총 6284억29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이는 전거래일보다 900억 위안 이상이 불어난 수준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조심스럽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가 잇따라 매파 성향의 발언을 내뱉고 미국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렸었다. 중국 투자자도 미국 금리 인상을 경계, 관망세를 보였다.
중국 외환 당국이 증시 구원투수인 '국가대표(국영 금융기관)' 행렬에 동참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중국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교통은행의 29일 공시에서 중국 외환관리국 산하 투자기관인 '우퉁슈(梧桐樹)투자공사'가 교통은행 지분 1.07%를 소유, 8대 주주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우퉁슈는 지난 21일 상해푸둥발전은행 공시에서도 지분 3.15%의 7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70조원 규모 대형 국유기금의 증시 직접투자도 허용됐다. 국무원이 사회보장기금이 국내외 직접투자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국사회보장기금조례를 28일 승인했다. 조례는 오는 5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내달 1일 발표될 중국 제조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 2분기는 6.8%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찍었고 이제 서서히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위안화 달러대비 기준 환율을 6.4811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의 기준환율은 6.5060위안으로 0.33%를 절상한 것이다. 이는 지난 18일 이후 최대 절상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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