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막 오른 13일간의 선거戰…최대승부처 ‘수도권’·최대변수 ‘野 단일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31 03: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내에 위치한 종로구 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에는 여야 유력 후보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오늘(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0대 총선의 본 레이스가 시작된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다. 지역구 253석 가운데 122석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이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갈릴 수밖에 없다.

수도권 승패를 좌지우지할 변수 또한 부정할 수 없이 ‘야권연대’다. 사실상 당대당 야권연대가 물 건너간 탓에 ‘후보자 단일화’로 색이 옅어졌지만, 막판 뒤집기 한 판에 이만한 그림은 없다는 것이 야권의 공통된 생각이다.

야권 내 셈법이 달라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타파할 후보자 단일화를 통한 ‘양자대결’이 이뤄지면 여권의 과반 의석 저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도권 122석 중 105곳 ‘일여다야’ 구도

일단 최대 승부처는 전체 지역구 의석 가운데 122석이 배정된 수도권이다. 이 가운데 무려 105곳이 ‘일여다야’ 구도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이 모두 후보를 낸 곳은 24곳에 이른다.

여기다 수도권에서 분구된 지역 10곳에서의 승패가 20대 총선의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로 신설된 지역구에 첫 깃발을 꽂을 경우, 앞으로도 지역구를 장악하는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여당은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대비한 채비에 한창이다. 실제 투표날까지 야권 연대 바람이 이어지면 야당 표 쏠림 현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불발돼도 야권 지지 성향의 유권자는 투표 때 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게 되고, 결국 더민주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권성동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우리는 사실상 1대1 구도를 예상하고 전략을 구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의 몰표를 받은 더민주 또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후보와 양자대결로 가게 되면 고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내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세구 기자 k39@]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일단 기존 보수층 세 결집에 힘썼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운동권 정당을 승리하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공천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율 회복에도 고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천 파동 이후 수도권 지지율이 5∼7%포인트 빠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공천 과정의 문제는 모두 당대표가 책임질 것”이라며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당 대표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 결국 후보자간 단일화? 야권연대 막판 속도낼듯

야당은 현재로선 당대당 야권연대에 소극적이나 선거막판에 이르면 극적인 야권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저지’와 ‘박근혜 정권 심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후보자간 단일화를 지원사격하면서 자연스럽게 당대당 연대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더민주는 야권 분열을 이대로 방치하면 필패라는 인식 아래 후보 연대에 전력 투구할 태세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30일 중앙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후보자간 단일화를 중앙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야권연대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단일화가 안 되면 수도권 등 박빙 지역에서 타격이 크다”며 “130석인 목표를 110∼120석으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더민주는 일단 국민의당의 ‘연대 불가론’과 독자 노선 행보가 워낙 완강한 만큼 일단 정의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가 단일화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당대당 연대가 아닌 후보간 단일화에 부정적인 점이 문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를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더민주는 일단 국민의당의 ‘연대 불가론’과 독자 노선 행보가 워낙 완강한 만큼 일단 정의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가 단일화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당대당 연대가 아닌 후보간 단일화에 부정적인 점이 문제다.

당대당 연대에 부정적인 국민의당도 호남 지역에서 더민주에 선전하고 있는 외에 전반적으로 열세인 수도권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막판 ‘야권 연대’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안철수 상임대표는 30일 수도권 후보 출정식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자랑스럽다. 외롭지도 않다”며 당대당 야권 연대 불가론을 고수했다.

당 내부에선 투표율이 낮으면 신당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한번 ‘바람’이 불면 걷잡을 수 없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교차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선거운동이 중반에 이르면 국민의당이 ‘반전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