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1시 52분께 대전 동구 한 빌라 3층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주민 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유리창과 건물 잔해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당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폭발 여파로 건물이 붕괴할 우려까지 있어 동구 측은 이 빌라와 인근 52가구 주민 99명을 대피시켰다.
박 할머니는 인근 교회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사고 당시 1층 집에 있었던 그는 '펑' 하는 굉음에 놀라 겨우 몸만 빠져 나왔다고 했다. 현장이 조금 정리된 뒤에야 휴대전화만 들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주민 대피 규모를 정하기 위해 안전 진단이 진행됐고, 이날 진단은 철거 범위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수 일 또는 몇 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동구 측은 설명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빌라는 현재 경찰 등 관계자를 제외한 주민 등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맞은 편 빌라 주민들만 구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옷가지를 챙겨서 나올 수 있었다.
구청 측은 전날부터 사고대책본부를 편성, 본격적인 주민 피해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 구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이날 건물 지지대가 설치됨에 따라 오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폭발 원인 규명을 위한 감식을 진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