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 경제 '낙관'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화신망(和訊網)은 ADB가 30일 '아시아개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는 6.5%, 내년에는 6.3%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 6.5~7%에 턱걸이하는 수준이자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인 6.5%를 밑도는 비관적인 수치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중국 지도부가 "경착륙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중국 유명 경제석학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경제 회복단계 진입설과도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중국 성장률 '바오치(保七 7%대 성장률 유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증시 폭락, 외환 유출, 위안화 환율 변동성 증가 등으로 경착륙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지만 중국 지도부는 중국 경제에 흔들림없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양회는 물론 최근 하이난성 '보아오(博鰲)포럼' 등에서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거의 없고, 성장률 둔화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경기하강 압력 등을 조절할 시장수단도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도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올 들어 고정자산투자, 전력소비량, 시중통화량, 주민가처분 소득 등 지표에 개선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경제석학, 금융기관도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향후 6.5% 이상의 성장률 지속해 늦어도 2022년이면 고소득 국가 대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면서 'U'자형 회복을 점쳤다.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8%에서 6.9%로 상향조정했다. 사회과학원도 최근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7%, 2분기는 6.8%로 제시했다.
실제로 올 들어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1~2월 중국 공업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이어진 감소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월 고정자산투자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전월의 9.9%를 웃도는 10.2%를 기록했다.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치 49에서 소폭 개선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DB는 중국 경기 둔화 지속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15년간 최저치인 5.7%로 제시했다. 차기 아시아 경제성장 견인차로 주목받는 인도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7.4%, 7.8%였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제시된 3.3%를 크게 밑도는 2.6%, 내년 전망치는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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