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원 출신 남친 폭력에 목숨 끊은 여성 유서에 "날 너무 못살게 굴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31 10: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대통령실 경호원 출신 애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여성의 유서가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9일 오후 6시쯤 서대문구 봉원사 인근의 한 원룸에서 대학원생 A(31)씨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남자친구인 B(31)씨의 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남자친구 B씨에 대한 원망의 글들로 가득했다. "진실된 사랑은 거짓말" "비겁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끔 날 너무 못살게 굴었다" 등의 내용이었다.

A씨의 사체검안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7일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B씨는 지난 25일  대전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보니 A씨가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1월 A씨의 신고로 불구속 입건됐을 당시 B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폭행을 가했고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무려 8시간 동안 다툼을 벌였다.

한편 B씨는 지난 2012부터년 대통령실 경호처 근무했다. A씨와는 2년여 동안 교제했으며, B씨가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이유로 두 사람의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A씨 가족 측은 A 씨에 대해 타살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A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B 씨의 원룸에 누가, 언제 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CCTV 등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