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쌍용차는 잇단 매각, 외국자본의 ‘먹튀’, 파업 등 아픈 기억을 오직 제품으로 이겨냈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알아서 찾아줘 판매는 저절로 이뤄졌다.
그 결과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적자폭을 줄였으며 지난 4분기는 8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차를 판매해서 낸 순수한 영업활동 실적으로는 9년만의 성과다.
이런 성공신화의 중심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가 있다. 잘 만든 티볼리 하나 열 모델 부럽지 않을 만큼 쌍용차에게 티볼리는 ‘복덩이’다.
쌍용차의 효자모델 티볼리의 성공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롱보디 버전으로 훌쩍 덩치를 키워온 ‘티볼리 에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 티볼리, 국내 소형 SUV 급성장 주도
SUV 인기는 끝없다. 레저활동이 증가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출퇴근부터 여행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며 SUV 판매는 증가세다.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 10대중 4대는 SUV였다. 지난해 SUV 국내 판매는 45만대로 전년대비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SUV는 성장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4%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UV는 전년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SUV 세그먼트 판매 증대의 주역은 티볼리다. 티볼리는 마힌드라그룹과의 인수·합병(M&A) 이후 첫 출시된 모델로 ‘SUV 명가’ 쌍용차의 첫 소형 SUV모델이다.
지난해 1월 출시와 함께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한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소형 SUV 판매는 2014년 대비 161.9% 증가하며 SUV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해 내수 4만5021대, 수출 1만8672대 등 총 6만3693대를 판매해 쌍용차 단일 차종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티볼리는 쌍용차 최초의 볼륨모델로써 앞으로 경영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차종이다.
◆ 티볼리 에어, 엔트리 준중형 SUV 시장 공략...티볼리와 '쌍끌이' 인기
쌍용차가 낳은 티볼리는 이제 쌍용차를 키우는 모델로 우뚝 섰다. 올해는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가 그 역할을 함께 할 전망이다.
티볼리 에어는 스타일리쉬한 젊은 감성을 담은 티볼리의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동급 유일의 4륜구동으로 안전성을 잡았으며 1440ℓ 넉넉한 적재공간은 대형 SUV 부럽지 않다. 뒷공간을 늘려 적재능력을 1.5배가량 높였지만, 차체 균형감을 잃지 않은 외관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티볼리를 통해 검증받은 e-XDi 160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의 넉넉한 힘을 낸다.
특히 티볼리 에어는 1.7ℓ급 준중형 SUV와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대표 경쟁모델이다. 다운사이징 트렌드 속에 소형과 준중형 시장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와 함께 동반성장 중이다.
쌍용차는 당초 티볼리 에어 판매목표를 내수 1만대, 수출 1만대 등 총 2만대와 더불어 티볼리와 함께 올해 8만5000대로 정했다. 그러나 티볼리 에어 출시 이후 반응이 남달라 티볼리 브랜드 판매의지 목표를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21일 마감기준 누적 계약이 2200여대를 넘어섰으며 티볼리와 함께 5500여대를 돌파해 ‘쌍끌이’ 인기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시장에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간섭으로 티볼리 판매가 줄 것이라는 염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현재 계약 추이를 지켜볼때 상호판매간섭 없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계약 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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