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구글은 그 동안 중소 게임 개발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200'을 추진해 왔지만, 이를 더 심화시킨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구글은 31일 구글 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성장을 돕고, 국내 게임 생태계의 허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초로 구글이 선보인 중소 게임 개발사 지원 방안이다.
먼저 국내 중소 게임 개발자들로 부터 서류지원을 받은 후 심사를 거쳐 30개 타이틀을 선정한다. 선정된 30개 타이틀은 내달 23일 오프라인 행사에서 전시 부스를 설치, 사용자 투표를 통해 15개 결선 진출작을 선발하고, 결선에 진출한 15개 타이틀 중 7개의 우수 개발자를 최종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7개 타이틀 개발자는 '프로젝트 200'이 제공하는 △개발교육, 네트워킹 지원 △디바이스랩 사용 △구글플레이 피처링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2개월에 걸친 구글캠퍼스 서울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과 투자자 연결 기회가 주어지고, 월 1만 달러(약 1146만원)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크레딧을 지원받게 된다.
아울러 7개 타이틀 중 1~3위를 차지한 개발자는 오는 5월 미국에서 개최될 '구글 I/O(개발자회의)'에 초대된다.
구글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글로벌 성공에 이어 한국 중소 개발사들을 국내 게임 생태계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해 '국내 중소 개발사 200개의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 200'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구글플레이 게임과 앱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민경환 총괄은 "이번 인디 게임 페스티벌은 수많은 개발사들에게 아이디어와 조언을 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마련 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글캠퍼스, 구글클라우드팀 등과 함께 고민해 협업을 통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장현세 구글플레이 게임사업개발 부장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번 행사의 성과를 본 후 동남아와 일본으로 확장할 계획도 있다"며 "이번 행사에 미국 본사에서 대거 참석하는 이유도 미국에서 개최할 수 있을지 보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게임 업체에서는 구글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은 게임 자체에 관심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해 얻는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해 시장을 더 키우려한다는 주장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구글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 발전에 기여하려고 한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 게임을 유통하는 구글플레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게임 유통을 구글플레이가 독점하는 상황에서 과점체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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