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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절벽' 가계 잉여금 10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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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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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작년 우리나라 가계가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여유자금이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노후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은 9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93조5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한은이 2008년 국제 기준 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을 운영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등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것이다. 잉여자금 확대는 가계가 소비하지 않고 쌓아둔 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예치금은 2014년 67조8000억원에서 2015년 97조7000억원으로 30조원 가깝게 늘었다. 특히 가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반 예금통장 등에 쌓아두는 성격을 가진 결제성예금은 7조원에서 20조원으로 급증했다.

동시에 가계 빚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은 127조원으로 2014년(78조원)보다 63%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50%까지 떨어지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만기가 1년이 넘는 은행 장기차입금이 55조2000억원에서 111조400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 대부업자 등 기타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6000억원에서 43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작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1422조7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9.8%(126조6000억원) 커졌다.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굴린 자금은 226조9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들 역시 투자보다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기관 예치금 2014년 14조원에서 2015년 50조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지난해 자금부족 규모는 15조원으로 전년(30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작년 한해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107조1000억원, 운용한 자금은 92조원이다.

일반정부는 자금조달이 59조9000억원, 자금운용이 82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조4000억원, 9조6000억원씩 늘었다. 잉여자금은 22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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