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제조기업, 사내유보금 더욱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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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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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4대그룹 주요 제조기업들이 지난해 사내유보금을 더욱 높이 쌓아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돈을 곳간에 채워두고 투자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줄곧 제기됐음에도 오히려 유보금을 늘린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하며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불황 속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데 치중하는 모습이다.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지나치게 안정 위주의 전략을 펼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기준 이익잉여금 185조1320억원과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 4조4038억원을 합산한 사내유보금이 189조5403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크며, 전년(173조9334억원)에 비해서도 15조6069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늘어난 현금은 직원들의 복지로도 연결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2014년 1억200만원에서 지난해 1억100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9만9382명에서 9만6898명으로 2484명이나 감소했다.

현대차도 작년 사내유보금이 63조5553억원으로 전년(58조7843억원)보다 4조7710억원 늘었다.

평균 연봉은 97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줄었다. 단, 직원 수는 6만6404명으로 1448명 늘었다.

LG전자는 2014년 사내유보금이 1955억원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645억원 감소한 12조104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사내유보금이 8419억원 오른 12조690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와 LG화학은 대신 평균 연봉과 직원 수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사내유보금이 4조820만원이나 증가한 18조5026억원에 달했다. 유보금 규모에 비해 증가폭이 큰 편이다.

SK이노베이션도 사내유보금이 15조1977억원으로 8136억원 올랐다.

양사도 직원수와 평균 연봉은 늘어났다.

이들 제조사들은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차를 제외하고 대체로 현금 창출력이 향상됐다.

삼성전자가 외상거래 등을 제외하고 지난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영업활동현금)은 40조617억원이다. 2014년에는 36조9753억원을 벌었다.

덕분에 단기 부채상환능력 등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은 올라갔다.

삼성전자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14년 221.3%에서 작년 247.1%로 증가했다. 현금비율(현금성자산/유동부채)도 32.3%에서 44.8%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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