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31일 20대 총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아침 선거운동을 위해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에 선거 운동을 나섰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정말 그렇게 간절하게 (단일화를)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에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문 대표가 '국민의당은 수도권 지역에서 당선될 수 있는 후보가 안 대표 본인 외에 거의 없지 않나'며 단일화 당위성을 강조한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오늘부터 가능한 많은 국민과 접촉하고 대화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겠다. 국민의당이 왜 필요한지, 앞으로 뭘 할지 말씀드리겠다"고 제3정당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문 대표는 다시 안 대표를 겨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리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더민주 후보 먼저 정리하라'고 한 데 대해 "그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우리 당과 정의당 간에는 당과 당 차원의 협의가 진행이지만 국민의당과는 안 대표의 반대로 협의가 불가능하다"며 "지역차원의 단일화 협의를 국민의당이 반대하지 말고 장려해 달라"고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더민주 부산선대위 출범기자회견에서 "야권의 총선 승리와 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하기 위해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새누리당은 추잡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권력투쟁에 날 새는 줄 모른다"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현역을 한 명도 교체하지 않는 등 부산시민 무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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