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놓고 문재인·안철수 공방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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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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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4·13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인 31일부터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공방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야권연대를 놓고 논쟁을 이어왔지만, 투표용지 인쇄 등으로 실질적으로 다음달 3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포문은 문 전 대표가 먼저 열었다. 그는 지난 3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정말 당선될 수 있는 후보가 안철수 대표 본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대승적인 차원에서 또는 자신의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을 왜 당에서 못하게 막는가”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당대 당 차원에서 단일화 연대 논의를 해서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이 단합해서 새누리당과 1대1 구도만 만들어진다면 이번에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지금 야권 후보들 간의 단일화 또는 연대를 위한 노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이에 가세했다. 김 대표는 지난 30일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단장 회의에서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단일화가)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각 지역에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저희 더민주에서는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31일 아침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을 만나 “그렇게 간절하게 단일화를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받아쳤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의 약세를 예상한 평가에 대해 “저희가 가진 자료와 다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장(김종인 대표)은 당대 당 연대는 없다고 하고 대주주(문 전 대표)는 당대 당 연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부 이견부터 조정하는게 순서"라며 "천정배 공동대표나 김영환·최원식 의원 지역에 자객공천을 해놓고 연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도부들의 공방전과 별개로 일선 현장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가 다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출마한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앞두고)두려움도 있지만 일단 큰 대의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국민의당 중앙당에서도 개별 후보자 간 단일화에 대해 절대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구에서 한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논의 중인 윤종기 더민주당 후보는 “김종인 (더민주)대표도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독려하고 있다”며 “(단일화 방식을 두고)여론조사에서 당명 삽입 여부를 놓고 (한광원 후보와)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의 공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지도부가 이번 주말 호남을 방문키로 해 격돌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다음달 1일 전북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2일 광주에서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안 대표 또한 다음달 2일부터 전북 익산, 광주, 목포 순으로 호남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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