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韓생활가전 시장 진출 출사표…국내업계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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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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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예동명 샤오미 국제부 글로벌 프로젝트 총경리, 토니 주 샤오미 생태계팀 총괄이사, 리우얜시아 샤오미 안전부 지식재산권 보호 총재,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코마트레이드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샤오미가 국내 가전 유통업체 코마트레이드와 총판 계약을 맺고 공식적으로 국내 가전 시장에 진출한다.

코마트레이드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마리나에서 샤오미 신제품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인봇, 공기청정기 등 코마트레이드에서 유통하고 있는 기존의 샤오미 주요 제품과 함께 TV, 정수기, 라텍스 매트리스 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샤오미 본사의 토니 주 샤오미 생태계팀 총괄이사, 리우얜시아 샤오미 안전부 지식재산권 보호 총재, 예동명 샤오미 국제부 글로벌 프로젝트 총경리 등 샤오미 본사의 임직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리우얜시아 총재는 “한국 시장은 삼성, LG 등 전 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며 “이런 이유로 샤오미에게 한국 시장은 의미 있는 곳이며 고객과 친구 관계를 맺는다는 마음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인 등을 통해 한국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예동명 총경리는 “샤오미 전체 제품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진출 계획 없다”며 “스타트업 회사와 협업해 생산하는 생태계 제품은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를 통해 총판형식으로 한국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5’ 등 스마트폰과 미TV3의 국내 시장 진출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라며 “단지 한국에 소개를 먼저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샤오미의 ‘미TV3’는 4K(3840X2160) 해상도이며 삼성, LG, 샤프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이 장착된 UHD(초고화질) TV이다. 샤오미 정수기 ‘미워터’는 4단계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 등을 여과시키는 제품으로, 4월 중에 국내 출시된다.

또 최근 공개된 샤오미의 스마트 IH전기밥솥은 내달 중 국내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KC 안전인증, 전자파 인증 등의 과정이 약 한 달 정도 소요된다”라며 “빠르면 4월말, 늦어도 5월 중순 정도에는 밥솥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 같은 샤오미 생활가전 제품은 코마트레이드와 또 다른 유통업체인 여우미 등 총 2곳을 통해서만 국내 들어오게 된다. 샤오미는 이 외의 경로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게는 법적인 패널티를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또 5월 1일부터 공식 수입 경로로 들어오는 모든 샤오미 제품은 한국어 어플리케이션, 한국어 사용설명서, 220V 코드 등 한국 시장에 맞게 제작된다.

샤오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내 가전업계는 "기술력의 차이", "전국적인 AS(애프터서비스) 구축망" 등을 거론하며 국내 가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삼성이나 LG전자 등이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AS 서비스에 적응이 돼있는데, 외국 기업들이 국내 들어올 때 그에 맞는 수준의 AS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충전기와 달리 TV, 정수기 등 생활가전은 1~2년 쓰다가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전 시장에서 AS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AS에 대한 신뢰성을 잡지 않으면 아무리 샤오미라도 한국 가전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 업계 관계자도 “최근 출시된 샤오미밥솥은 압력 밥솥이 아니라 국내에서 8만원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밥솥”이라며 “압력으로 밥을 지어 가마솥 밥맛을 구현하는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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