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및 삼성페이 등의 등장으로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은 카드업계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구수 세계 4위인 인도네이사 시장을 기반으로 동남아는 물론 중국까지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BC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법무부로부터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itra Transaksi Indonesia)'의 설립을 공식 승인 받아 법인구성을 완료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신한카드도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현지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Shinhan Indo Finance)‘를 설립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앞서 같은 해 8월에는 ‘살림그룹(Salim Group)’과 스와달마 파이낸스 지분 인수에 대한 제휴를 맺고 지분의 50%+1주를 획득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어 그래 10월에는 현지 금융감독국의 인수 승인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베트남·라오스 등 시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축적된 해외 진출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진출 대상 국가도 점차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BCA(Bank Central Asia) 은행과 카드업계 최초로 국내 신용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해외 현지 신용카드 발급 지원 사업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베트남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GNC텔레콤’과의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KB국민카드의 계열사인 KB캐피탈은 라오스 현지 대표적인 한상 기업 ‘코라오(KOLAO)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라오스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외에 카드업계는 중국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13억 중국인 대상으로 한국 여행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BC완쭈안한쿼(玩轉韓國) 카드’ 발급 개통식을 갖고 중국에서 발급 및 판매를 시작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은 단순 카드 상품만이 아니라 관련 결제 인프라도 부족해 국내 카드사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국내 카드사들이 글로벌사업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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