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들은 31일 노동당 최고기관인 당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자를 뽑는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고, 체제결속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당 대회에 참가할 시·군 단위 후보자를 선발하는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돼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부터는 도·직할시 단위 당 대표자 회의가 열려 7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할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980년 6차 당 대회 때는 40여일 전에 시·군 당 대표자 회의를 했고, 20여일 전에 그 사람들(시·군 대표)이 모여 도·직할시 대표자 회의를 했다"며 "당 대회 일주일 전에는 참가자들이 평양에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6차 당 대회 참가자는 3000여명이었고, 당시 당원은 320만명 정도로 추정됐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비율로 (대표자)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군-도·직할시-중앙의 3단계를 거치는 당 대회 참가자 선출 과정은 북한 지도부 입장에선 수백만 당원의 성분을 검사하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업소와 협동농장 등 하층 단위에서부터 대표자를 추천받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충성도가 높은지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당 대회 참가자 선발 방식에 대해 "당원 중에 후보자를 추천받고 걸러내는 식으로, 우리처럼 투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격심사를 해서 대표자를 선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7차 당 대회에선 '김정은 시대'가 선포되는 한편, 북한 사회를 떠받치는 당원 중에 선발된 수천 명의 대표자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할 것으로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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