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경비대, 압록강 건너 중국서 구걸·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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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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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밀수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북한 경비병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의 후산장청(虎山長城)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조선(북한) 국경경비병들 때문에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다"면서 "하루 영업이 끝나고 밤이 깊어지면 북한 경비병들이 경비정을 타고 와 '먹을 것 좀 달라', '담배 내놔라', '맥주 좀 달라' 등 막무가내 요구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경비병들이 문을 두드릴 때) 못 들은 척하고 나가지 않으면 전등불을 비춰대고, 가게 유리문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횡포를 부려 할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며 "잊을 만하면 (그들이) 다시 찾아와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가게를 팔고 다른 데로 이사를 가야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주민은 "북한 경비병들이 강에 매 놓은 작은 어선의 엔진과 부속품을 뜯어 가고 강에 쳐놓은 고기그물을 잘라 버리는 심술을 부리는 것도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RFA에 따르면 이처럼 북한 경비병들의 횡포가 끊이지 않는데도 중국 변방수비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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