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의 ‘독설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대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자칫 ‘제2의 김용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민주는 이날 주 부실장이 전날(30일)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집에 앉은 노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극혐’(극도로 혐오함)이라며 다소 거친 표현을 쓴 데 대해 “신중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주 부실장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최운열 당 선대위 국민경제상황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어제 우리 (경제) 대변인이 상대방의 여러 가지 경제정책이 너무 과거 회귀적이라는 것을 의식해 말씀하다 보니, 좀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인신공격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표현된 부분은 저희가 앞으로 더 신중히 표현하겠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배석한 주 부실장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소개했다.
주 부실장은 ‘최 실장이 대신 사과했는데 그렇게 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특별한 이유가 뭐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발언 철회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최 실장은 “앞으로 가능한 한 용어 선택이라든지 오해 없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또다시 진화에 나섰다.
같은 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주진형 독설’ 논란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주 부실장의 막말은 제1야당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막말정당’, ‘노인폄하 정당’의 본색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에 버금가는 대형사고”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