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들어가는 내시경을 부드러운 고무 재질로 얇게 만들거나, 유방촬영 기기의 감지판을 곡선형으로 설계하는 등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고통 없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최근 연성 비디오 방광내시경 'CYF-VH'에 이어 초슬림 연성 자궁내시경 'HYF-XP'·'HYF-V'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내시경 검사 때 해당 기구를 몸속에 넣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관 부분인 '스코프'를 고무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스코프가 굴곡진 장기의 모양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몸속을 통과, 금속으로 만든 경성 내시경보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월등히 줄어든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연성 방광내시경의 경우 이용 환자의 고통이 매우 적다는 것이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며 "의료 선진국인 미국·일본에서는 연성 방광내시경 사용률이 60~7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필립스가 내놓은 유방촬영 기기 '마이크로도스SI'의 경우 유방암 등 검사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그동안 유방촬영은 유방을 평평한 엑스선 감지판에 올리고 10분 정도 강하게 누른 후 이뤄진다. 이로 인해 환자가 받는 고통은 상당했다. 경험자 가운데는 유방촬영을 꺼리는 경우도 다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도스SI는 감지판을 곡선형으로 설계하고, 제품에 발열 기능을 더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게다가 촬영 때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량도 기존 제품보다 최대 50%까지 줄여 안전성도 높였다.
많은 사람에게 치과 검사는 공포의 대상이다.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치료 부위에 마취를 진행할 때 느껴지는 고통이다.
KMG의 마취용 의료기기 '스마트젝'은 이런 공포를 덜어준다. 환자에 따라 주사액이 퍼지는 정도, 주입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마취로 인한 고통이 기존보다 적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지난달 공개한 '당뇨 전자패치'는 당뇨 환자의 고통과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당뇨 환자는 매일 수차례 피부에 주삿바늘을 찔러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측정 결과 혈당이 기준치보다 높으면 약이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IBS의 김대형 나노입자연구단 연구위원(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이 개발한 이 패치에는 그래핀 복합체를 활용한 혈당 진단용 전기화학센서와 약물을 넣을 수 있는 미세약물침(마이크로침)이 들어있어 혈당 측정과 동시에 혈당을 조절해준다.
또 패치 윗부분은 센서를 통해 땀 속에 있는 당 함량과 땀 온도 등을 측정,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해당 제품은 현재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왔고 임상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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