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3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65세.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하디드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에서 유학한 뒤 줄곧 건축가의 길을 걸었다. 197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건축회사 자하-하디 건축사무소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혁신을 지향하는 하디드의 대표작으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해양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세이크 제이드, 구겐하임공연예술센터 등이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하나도 디자인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 3월 서울에서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한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DDP는 6만2692㎡ 부지에 총면적 8만6574㎡, 최고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지드는 DDP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5000여 장을 활용해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역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 소재 하이데르 알리예프 컬처센터 프로젝트로 '박물관 디자인상' 최고상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영국건축가연구소에서 수여하는 골드 메달을 여성 최초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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