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10~2000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한 주 동안 10.25포인트(0.52%) 내린 1973.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주 중반까지 유동성 환경 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489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홀로 3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3조43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전월 대비 순매수 전환했다.
다만 모멘텀 부재에 따른 추가적인 지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덕분에 외국인 순매수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펀더멘털 개선이 없기 때문에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부진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논쟁 등 2분기 불확실성으로 4월 지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며 "수출 부진으로 1분기 기업 실적 환경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6일 공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가이던스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FOMC 회의록에서는 지난달 29일 옐런 의장이 했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과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평균 9000억원가량 많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 강화로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개막하면서 업종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희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차별적인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디스플레이·에너지·의료·건설·운송·화학·금속 등 7개"라며 "코스피가 2000선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때는 실적모멘텀이 차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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