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작년 9월 기업 메시징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출시한 알림톡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며 순항중이라는 평가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알림톡 이용 기업은 지난해 말보다 35% 증가하며 현재 130여개의 대형업체와 약 1600개의 중소상점들이 알림톡을 통해 고객에게 정보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이용 기업을 살펴보면 택배사 및 쇼핑업체, 여행사, 병원, 보험사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진료 예약, 항공 예약, 보험 가입 내용 등 이용자가 카카오톡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정보도 많아졌다.
알림톡이 이같이 기업 메시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에는 알림톡 광고주, 딜러사(중개사업자),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알림톡은 주문, 배송, 멤버십 포인트 등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정보성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인증마크를 통한 높은 보안성과 저렴한 발송 비용을 무기로 기업 메시징 시장 내 광고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이용자는 기존에 발신 주체를 알기 어려웠던 문자와 달리 알림톡 메시지만 부착할 수 있는 카카오인증마크를 통해 피싱이나 스미싱의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성 메시지를 발송해야 하는 광고주의 경우 기존 문자 서비스보다 최소 20%에서 최대 70% 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메시지 한건당 1000자까지 전송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알림톡 딜러사의 경우 문자로만 발송하던 기업 메시징 시장에 메신저를 통한 새로운 중개사업이 가능해져 수익 통로가 넓어지게 된 셈이다.
카카오는 출범 후 6개월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7개 딜러사에 한정됐던 알림톡 유통 사업권을 더 다양한 문자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과의 상생없이는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기업 메시징 시장은 원재료를 공급하는 통신사와 완성품을 공급하는 문자 사업자 간의 충돌로 인해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기업 메시징 시장을 독식하려한 일부 통신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문자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업 메시지 상품을 내놔 이윤 압착에 시달린 중개 사업자들이 이에 크게 반발했던 것이다.
카카오 측은 유통 사업권을 개방하고자 하는 것도 문자 사업자들이 합당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개 사업자와의 상생을 통해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알림톡이 기업 메시징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 구조인만큼 파트너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중개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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