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준호 한전 알카트라나 법인장 “요르단에도 ‘한류’…김치 먹으려 배추 직접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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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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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알카트라나 법인장은 “요르단에도 한류가 있다. 요르단 사람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요르단에도 한류가 있다. 요르단 사람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좋아한다.”

신준호 한국전력 알카트라나 법인장은 현지에도 한류가 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요르단 암만에는 5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요르단 거주 중국인(2000명)에 비하면 1/4 수준이다.

그러나 호감도 만큼은 중국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온라인상에서 한국의 드라마, 가요 등 문화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삼성 휴대폰, 현대차 등이 폭넓게 진출했기 때문이다. 또 현지에서 KEPCO로 잘알려진 한전의 인지도도 일정부분 기여했다.

이런 인기는 입사열풍에서도 나타난다. 신 법인장은 “얼마전 신문 등을 통해 회계 업무를 맡을 매니저를 공개채용한 적이 있다”라며 “한명을 뽑는 자리에 200명이 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요르단 청년 구직자의 한전 알카트라나에 대한 인기 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와 외국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있다. 신 법인장은 “알카트라나 지역 초등교사의 초임 임금이 월 350디나르(약 56만원)인데, 우리는 700디나르(약 113만원)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이라는 이미지도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원인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요르단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기 높은 일자리이다.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알카트라나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한국산 야채, 조미료 등 식료품을 구하기는 매우 힘들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 한국 식당이나 식료품점이 없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직원은 “암만에 있는 중국 식료품점에 가면 배추 등을 팔기 때문에 이를 사와 김치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맛과 똑같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배추 등을 직접 재배하는 것이다. 21일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찾았을때 이제 막 심은 것으로 보이는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수 십개의 냉각팬 옆에서 자라는 새싹을 키르키자 한 직원이 “얼마전에 배추를 심었다”며 “배추 구하기가 어려워 직접 재배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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