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에 얇아진 은행 임원 지갑…금융지주 사외이사만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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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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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시간당 47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은 지난해 경영상황 악화로 임원들의 연봉을 줄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9명은 지난해 136.3시간을 근무해 525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시간당 보수는 47만2000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6030원의 약 78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루에 8시간가량 근무하는 일반 직장인과 비교 시 사외이사들은 3주가량 매일 출근해 55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 중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시간당 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은 지난해 평균 61.3시간을 근무해 5342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88만6000원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사외이사 10명은 평균 524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연간 169.4시간을 안건 검토 및 회의 참여에 투자했다. 시간당 32만2000원인 셈이다.

8명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155.8시간을 일해 시간당 32만원 수준인 4981만원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158.5시간을 일해 545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34만9000원 수준이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구성됐다.

민영화 작업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의 경우 9명의 사외이사들은 회의 참석 시 개인당 310만원가량을 받아 지난해 총 3억3800만원을 받았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고액 연봉'을 받은 반면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6조원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악화된 경영 환경 때문에 KB국민은행은 5년 만에 특별퇴직에 나서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4년여 만에 특별퇴직을 시행했다.

또 각 은행들은 임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대폭 줄였다.

지난해 국내 은행 15곳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40명에게 총 186억78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4억6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셈이다. 2014년(48명)의 경우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4900만원 규모였다.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줄어든 것은 2014년 당시 대규모 퇴직금 지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2014년 한국씨티은행장에서 물러나며 퇴직금 46억2100만원을 받았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의 경우 퇴직금으로 10억700만원을 받았으며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전북은행장에서 물러나며 7억9400만원을 받았다.

이를 제외한 12개 은행 등기이사 28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4억300만원으로 2014년 5억3000만원보다 대폭 줄었다.

한국SC은행의 경우 지난해 등기이사 3명은 총 8억9900만원을 받았다. 2014년 리처드 힐 전 행장 등 등기이사 2명이 보수로 31억9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국민은행 역시 2014년 이건호 전 행장 등 등이기사 2명에게 9억3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으나 지난해 2명에게 6억4700만원을 지급했다.

하나은행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도 2014년 4억62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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