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최근 두드러진 신도시 수출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시장 공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주도의 '해외건설 수주플랫폼'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저유가·저성장으로 침체된 해외건설업계의 수익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성된 것으로, 해외건설협회와 플랜트산업협회, 현대·대우·GS·SK건설 등 국내 15개 대형 건설사가 동참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도 협조한다.
플랫폼은 매년 3·6·9·12월 셋째주 금요일에 개최되는 본회의와 사안에 따라 수시로 개최되는 부문별(석유가스·전력·인프라·연구개발(R&D)) 분과회의 형태로 운영된다.
가장 먼저 이란시장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참여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차 R&D 주제는 '선진 건설기업 성장패턴 및 벤치마킹 연구'가 선정됐다.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은 "플랫폼이 우리 기업들의 공정경쟁과 협력대응을 통한 전략적 수주에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줄 것"이라며 "융합·협력·공유의 세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도로 운영되는 정부 차원의 협의체와는 필요에 따라 연계 및 매개체로서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 협의체는 국토교통부가 이달부터 설치·운영할 예정인 '해외건설진흥회의'를 일컫는다.
국토부는 지난달 초 강호인 장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해외건설진흥확대회의'에서 주요 안건 등을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해외건설 협의체'(가칭)을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건협이 주축이 된 플랫폼이 건설사간 과당 경쟁 지양 등을 협의한다면 해외건설진흥회의는 해외건설시장 진출 전략을 짜는 형태로 운영된다"며 "지역별, 분야별 중점 사업 및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주요 안건 등을 조속히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는 올해 말까지 매달 1회씩 도로와 철도, 수자원 등 분야를 달리해 개최된다. 이달 말로 예정된 첫 회의에서는 '수자원' 관련 내용이 논의된다. 내년까지 회의를 이어갈 지 여부는 대·내외 경제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민·관이 모두 나서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에는 지난해부터 차츰 감소한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해건협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분기 기준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2014년 175억6153만6000달러에서 지난해 132억7848만2000달러, 올해 112억7227만4000달러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를 수주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대우건설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총사업비 21조~23조원 규모(예상)의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공사는 하반기 본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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