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인 BP가 오는 2035년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셰일가스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와 중국 국내 셰일가스 공동개발을 약속해 주목된다.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영국의 BP가 중국 셰일가스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1일 페트로차이나와 쓰촨성 '네이장(內江)-다쭈(大足)' 셰일가스 광구 셰일가스 공동 채굴에 합의했다고 1일 보도했다. B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셰일가스 시장이 오는 2035년 천연가스 시장의 25%까지 확대되고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국인 중국이 세계 최대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중국 국토자원부 지질조사국이 발표한 중국의 확정 셰일가스 매장량은 이미 5000억㎥를 넘어섰다. 하지만 생산량은 많지않아 국가적 차원에서 셰일가스전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BP는 중국 셰일가스 시장 진출의 물꼬가 트이게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영국을 방문,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와 중-영 양국의 '에너지 협력 강화'를 약속한 데 따른 첫번째 성과물로 의미가 깊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국의 국내외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심화하고 이정표적인 성과물을 얻었다"고 협력 성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기술부족 등을 이유로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 속도를 높이지 못했던 페트로차이나도 훌륭한 파트너를 얻게 됐다. 페트로차이나는 총 면적 1500㎢의 이 거대한 쓰촨분지에서 BP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셰일가스를 채굴, 중국 셰일가스 상용화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상당한 기술력과 자금이 필요한 셰일가스전 개발은 중국 기업 단독으로 추진이 어렵다. 이에 페트로차이나를 비롯한 중국 3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 시누크(중국해양석유) 등은 엑슨모빌, 쉘 등 글로벌 기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셰일가스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저유가 쇼크의 영향으로 페트로차이나 2015년 성적표는 우울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66.9%가 급감한 355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7년 동안 최악의 성적표다. 시노펙과 시누크의 지난해 순익도 전년대비 각각 30.2%, 66%씩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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