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걸림돌 넘어 희망을 꿈꿔요" 노원발달장애인센터, 사회로 나서는 디딤돌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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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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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서울시 발달장애인 복지 지원' 첫 자치구 선정

[이달로 개관 한 달을 맞은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학생들이 배움과 돌봄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사진=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저는 수유리에 사는 김태경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내년이면 서른으로 평범하지 않은 게 저의 특징입니다. 다시 말해 남들과는 여러 가지 점들이 다릅니다. 먼저 부모님이 여러 해 전에 하늘나라에 가셔 지금 가족이라곤 이모와 누나 둘 뿐입니다. 특히 본래 제 나이에 이뤄져야 할 발달이 모자랍니다. 지능이나 언어, 특수감각 기능이 부족한 거지요. 그렇다보니 정규교육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집을 나서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불편이 크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기관에서는 모든 게 즐겁습니다. 나와 비슷한 여건의 형과 동생들이 많다는 게 가장 좋고요. 조만간 이곳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장애인들의 생애 주기에 따른 배움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돌봄기회를 제공 중인 구립 노원발달장애인교육센터가 이달 개관 한 달을 맞았다. 서울시가 발달장애인 복지 확대 차원에서 자치구 공모를 통해 첫 선정한 사례다. 공익사단법인 서울장애인부모회가 운영을 맡았다.

지난 1일 센터에서 만난 김태경씨(29)는 영유아의 맑은 영혼을 가진 청년이다. 그는 "다른 기관에 다닐 때는 직업훈련을 한 기억이 전부다. 집에 있을 땐 텔레비전을 보거나 청소를 하는 등 혼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이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소외감은 사라졌고 매일이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업에는 학령기 이후의 성인 학생 30명에 특수·보조교사와 사회복지사 16명이 참여한다. 기초문예, 사회활동증진, 건강관리 등 일반강좌를 비롯해 미술표현, 무용, 음악 같은 특별활동이 풍성히 짜여져 정식 개관 이전에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한달 수업료는 20만원(식비 별도) 수준으로 여타 기관에 비해 무척이나 저렴하다.

총 608.16㎡ 규모 센터는 교육실, 심리안정실, 대기실을 비롯해 상담실, 사무실, 체육활동실, 식당이 갖춰졌다. 하루 6시간의 수업이 이뤄진다. 여기에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다소 불편해 추가적으로 2~3시간 보호 서비스가 더해진다. 전국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우수 벤치마킹 사례로 삼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용구 센터장은 "당장 모집된 학생 모두가 최중증으로 다른 조직에서 수용하지 않던 이들이다. 단순히 보호차원이 아닌 복지혜택을 받음으로써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을 최대 5년으로 정한 운영방침으로 이 기간 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달장애는 출생과 성장기 뇌 발달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돌발행동이 잦아 일상·사회생활에 제약이 많고 전문기관의 지속적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하다. 노원구에는 관내 약 2만8000명의 등록 장애인 중 2400여 명이 발달장애인이다.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은 1659명에 달한다.
 

[이달로 개관 한 달을 맞은 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학생들이 배움과 돌봄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사진=노원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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