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해 11월 한국법인을 개설한 테슬라가 3만 달러대 전기차 모델3를 선보임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모델3를 3만5000달러(약 4032만원)의 가격으로 공개했다. 이 차가 눈길을 끄는 건 한국에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4㎞에 달한다는 점이다.
테슬라 모델3는 2017년 말부터 고객에 인도될 예정이어서 당장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첫 예약개시 이후 벌써 2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예약을 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앞서 전기차로 선보였던 닛산 리프와 BMW i3, 기아 쏘울 EV 등과 곧 시판될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전기차의 경우 주행 가능거리가 130∼150㎞ 수준이고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169㎞(민간 공급 공고 기준) 정도여서 테슬라 모델3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테슬라 모델3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48㎾h로 높였고, 이 때문에 충전시간이 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완속충전기(7㎾h) 기준으로 충전시간이 7시간 이상 걸린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고속충전기인 슈퍼차저가 보급되어야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는 진출하는 모든 국가에 슈파차저를 공급해왔다.
올 하반기에 국내에 상륙할 쉐보레 볼트(Bolt)도 기존 전기차를 위협할 모델로 꼽힌다. 이 차는 미국에서 3만 달러(약 3456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며, 240V 가정용 전기로 9시간이면 완충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21㎞로 기존 전기차보다 훨씬 길다.
이렇게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전기차시장도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앞서 전기차를 출시한 현대차와 기아차, 닛산, BMW, 르노삼성, 한국GM 등은 테슬라에 도전에 맞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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