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카드로 900만원 어치 물건 산 20대 커플 '덜미'… 대형마트선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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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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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는 신용카드를 훔쳐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대형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도둑질한 오모(25)씨와 이모(24·여)씨를 특수절도·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제한 지 1년째인 두 사람은 올 1월 가출해 대형병원 로비나 공원 벤치,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수시로 대형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그 규모가 지난 1~3월 대형마트 9곳에서 72회, 190만원 상당이다.

두 사람은 이후 2월 송파구의 종합병원 주차장 요금정산소에서 서랍을 뒤지다가 신용카드를 한 장 발견했다. 이들은 병원 방문객이 잃어버린 이 카드를 갖고 백화점에서 고가 의류와 노트북 등을 구매하고 유흥도 즐겼다.

이씨는 중고 오토바이 두 대를 사들여 오씨와 다른 지인에게도 선물했다. 철없는 20대 커플은 카드가 정지되기 전인 보름간 총 132회, 900만원 어치를 마구 긁었다.

두 사람은 다시 노숙생활을 하다 지난달 18일 송파구 한 공원에서 운동하던 한 여성의 가방을 훔치면서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로 절도 범인을 찾다 다음날 현장 인근에서 둘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도난당한 신용카드를 추가적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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