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야권연대 마지막 골든타임, 투표용지 인쇄 ‘D-1’…전국 30여곳 단일화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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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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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를 방문해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부진한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정치권 안팎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투표용지 인쇄일(4월 4일)이 불과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야권 내에서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일 오전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상경, 오후 들어 금태섭(강서갑), 한정애(강서병), 진성준(강서을) 후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가 이들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투표용지 인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른 지역구를 방문해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권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대표가 찾은 3곳 모두 야권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다 중단된 지역이다.

강서갑은 금태섭 더민주 후보와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 신기남 민주당 후보 등이 맞붙는 대표적인 ‘일여다야(一與多野)’ 지역으로 꼽힌다. 금 후보가 다른 두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했으나, 큰 진척은 없는 상태다.

강서병의 경우 한정애 더민주 후보와 김성호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31일 수도권 첫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조건을 놓고 국민의당이 제동을 걸며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

강서을 역시 진성준 더민주 후보가 야권 연대를 촉구하며 108배를 하는 등 김용성 국민의당 후보 등을 설득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인쇄시설 부족을 이유로 일부 지역구를 대상으로 투표용지 조기 인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되자 김 대표의 발걸음도 다급해진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2일 전북 김제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현재 더민주가 야권 후보 단일화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구는 수도권 지역을 포함, 전국 30여곳에 달한다.

서울에서만 정세균(종로), 이지수(중구성동구을), 박주민(은평갑), 강병원(은평을), 김영주(영등포갑), 신경민(영등포을), 진선미(강동갑), 심재권(강동을), 정태호(관악을), 이인영(구로갑) 등 더민주 후보들이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상대 후보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경기에서도 백혜련(수원을), 박광온(수원정), 전해철(안산상록갑), 김철민(안산상록을), 고영인(안산단원갑), 박준(고양갑), 이학영(군포갑), 김정우(김포을) 후보 등이 야권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유의미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4일 선관위가 본격적인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갈 경우,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더라도 사퇴 후보가 용지에 남아 연대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연대의 진정한 ‘골든타임’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낡은 기득권 정치, 패권정치를 반대하는 모든 합리적, 개혁적 세력을 모아 정권 교체의 초석을 만들겠다. 여러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는 판들 만들 것”이라며 야권 연대 요구에 재차 거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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