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 지역구에서 '대선'을 외치다? 김무성 '더 큰 정치', '2년 후' 발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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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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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영도구 남항시장 하이마트 앞에서 자신과 공천에서 경쟁했던 예비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경 기자]


(아주경제=부산) 이수경 기자 =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찾아 "제가 영도의 국회의원이 된 후에 서울에 가서 건배할 때 꼭 이 노래를 하면서 건배를 한다"며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 소절을 불렀다.

각 지역 후보자 지원유세를 다닌 지 4일째,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김 대표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줄지어 섰다. 6.25 참전용사회 소속 노인들이 무리지어 유세차량 맞은편에서 응원을 하자, 김 대표는 "우리나라를 목숨바쳐 지켜주신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내달라"면서 참전수당을 더 늘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지역 연설에서 잇따라 대권 행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김 대표의 유세차량에는 김 대표와 공천 당시 경쟁을 했던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와 김용원 변호사도 함께 자리했다. 김 변호사는 지지연설 중 "여러분, 김무성 대표님을 더 큰 정치인으로 만드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호응하는 대중들 가운데선 "김무성 대통령!"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김 대표는 "이분들이 열심히 해 가지고 앞으로 4년 뒤가 될 지 2년 뒤가 될 지 모르지만, 떳떳하게 국민 공천에 의해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제 후계자가 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선은 4년마다 돌아오지만 2년 뒤는 2017년 대선 이후 재보궐 선거를 뜻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김 대표는 "제가 총선 후 당 대표는 그만두려고 한다"면서 "이제 더 큰 정치를 해야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큰 정치, 2년 뒤 등의 발언이 대선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 말"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한편 김 대표는 "제가 당 대표를 해서 지역구에 자주 못 오는 대신 더 커진 힘으로 영도에 예산을 많이 가져와서 그 총액을 합치면 약 1800억원이 된다"라며 "이번에 당선이 되면 그것의 두 배가 되는 예산을 갖고 오겠습니다!"라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안보를 포기하고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들을 테러로부터 방지하겠다는 것도 싫다는 정당의 국회의원들은 단 한명도 국회에 들어와선 안 되지 않겠나"라며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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