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폐 손상 유발 4개 제품 압축… 제조·유통업체 줄소환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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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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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사망 원인으로 주목된 폐 손산 유발 제품군을 압축하고 제조 및 유통업체의 본격 조사에 나섰다. 특히 문제가 된 '옥시싹싹' 제조사인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의뢰를 받아 실험을 가진 서울대 연구팀의 보고서에서 조작 단서를 잡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이 과거 가습기살균제 연구·역학조사·동물실험 결과를 분석하며 인체 유해성을 규명 중이다.

수사팀은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10개 제품 중 'PHMG phosphate(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인산염)'나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 성분을 함유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살균제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을 유발했다고 요약했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 폐 손상 조사위원회는 살균제의 주성분인 'PHMG'가 피해자들을 죽게 했다며 유독성을 인정했다. 당시 임산부와 영유아 143명이 원인 미상의 폐 손상으로 숨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4개 제품의 제조사 및 유통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03년부터 PHMG·PGH 계열의 흡입독성 정보가 관련 업계에 공유된 정황을 포착했고, 이번에 SK케미칼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수사팀은 아울러 옥시레킷벤키저가 정부 조사 결과를 반박키 위해 서울대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한 보고서의 결과가 애초 실험 결과와 다르다는 증거를 추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해당 연구팀의 교수와 연구진을 소환조사했고, 현재 조작 경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올 1월 전담수사팀이 꾸려지면서 발생 4년 만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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